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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럴맷 6000 리뷰 | 비싼 가격이 납득되는 가정용 기상 관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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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든이어ll안개소리 2023. 6. 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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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장점

- 설치가 간편

- 최고 수준의 정확도

- 훌륭한 웹과 앱 포탈

 

단점

- 일반 사용자용 기상 관측기로는 다소 비쌈

 

총평

캐스트럴맷 6000은 호기심 많은 초보 기상 관측자를 위한 제품이 아니다. 하지만 열렬한 기상 관측 마니아라면 가정용 기상 관측기를 선택할 때 꼭 살펴봐야 할 제품이다.

 

ⓒ Ed Oswald/Foundry

 

기상관측 애호가라면 주목하자. 고성능 가정용 기사 관측기의 새로운 표준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캐스트럴 인스트루먼츠(Kestrel Instruments)가 만든 캐스트럴맷 6000(KestrelMet 6000)이다.

 

이 업체는 이미 훌륭한 휴대용 측정기와 다른 모바일 기상 기기로 이미 유명했기 때문에 아웃도어 활동 애호가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웨더 채널(Weather Channel)의 짐 캔토어가 상륙한 허리케인을 생방송으로 소개할 때 사용하던 장비가 바로 캐스트럴 인스트루먼츠의 제품이다.

 

캐스트럴은 훌륭한 제품을 꾸준히 만들었다. 쓰기 편한 휴대용 기기로 정확한 기상정보를 측정할 때는 이만한 것이 없다. 물론 다른 업체의 저렴한 제품도 있다.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을 보면 30달러 짜리 풍속 측정기가 있다. 하지만 싼 제품은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기기로는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힘들다.

 

이 업체가 새로 내놓은 캐스트럴맷 6000은 기존의 캐스트럴 제품과 완전히 다르다. 기존 고성능 측정기인 5500 시리즈는 별도로 개발한 마운트를 이용해 일반적인 삼각대에 달아 사용할 수 있는 기상 측정기였다. 반면 케스트럴맷 6000은 한 곳에 고정해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필자가 그동안 써본 제품 중 가장 측정기 중 가장 컸는데, 전체 크기는 28×58×91cm에 달한다. 하지만 크기가 커진 만큼 기능도 다양하다. 물론 999달러에 달하는 가격을 고려하면 기대하는 기능 수준도 다를 수밖에 없다.

 

대부분 기상 관측기가 컵과 날개 형태인데, 캐스트럴맷 6000은 프로펠러를 사용해 풍속과 풍력을 측정한다. ⓒ Ed Oswald/Foundry

 

와이파이와 셀룰러 모델 등 2종류

(미국 내를 기준으로) 네트워크 연결성의 경우 캐스트럴맷 6000은 와이파이와 셀룰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와이파이 버전은 999달러로, 가정의 와이파이 지원 범위 이내에 설치할 예정이라면 이 제품이 제격이다. 반면 셀룰러 버전은 1,299달러다. 별장과 같은 원격지 혹은 다른 통신 연결이 불가능한 곳이라는 이 제품을 골라야 한다. 캐스트럴은 버라이즌과 AT&T를 지원하므로 구매시점에서 사용자가 선택하면 된다. 네트워크 연결성을 제외하면 모델간 기능 차이는 없다.

 

캐스트럴맷 6000은 온도, 습도, 풍속, 풍향, 기압, 강수량 등 모든 기본적인 기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정도면 대부분 사용자에겐 충분하지만, 농부나 정원사라면 추가 부품을 구매해 더 많은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나뭇잎 습도 센서는 149달러, 태양 복사 측정기는 199달러, 토양 센서 키트는 599달러다.

 

마운트도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캐스트럴에 만든 99달러짜리 삼각대가 있는데 안테나 마스트 같은 것을 이미 갖고 있다면 30달러 저렴한 모노 마운트를 구매해도 된다. 실제 사용해보니 제품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마스트가 좀 짧다. 따라서 현재 가진 마운트가 지붕에 닿을 정도가 아니라면 충분히 높이 달 수 있는 추가 부속품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야 측정에 방해가 받지 않을 정도의 높이를 확보할 수 있다.

 

캐스트럴맷 6000에는 툴과 추가 나사 등 필요한 거의 모든 부속품이 들어있다. 이 제품을 장착할 삼각해 혹은 마스트만 있으면 된다. ⓒ Ed Oswald/Foundry

 

캐스트럴맷 6000 설치하기

다른 대부분 기상 측정기와 달리 캐스트럴맷 6000은 거의 조립이 끝난 상태로 배송된다. 또한 스크루드라이버와 알렌 렌치는 물론 나사를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 여분의 나사도 들어있다. 참고로 검정 나사가 잘 보이는 곳에서 조립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잔디밭 어딘가에 하나를 잃어버렸다. 실제 조립 작업은 풍속계를 제품 상단에 붙이는 것이 전부였다.

 

마스트에 마운트를 단단하게 결합하는 데는 렌치를 사용하면 된다. 설치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제품 패키지에 들어 이어 매우 편리하다. 게다가 설명서도 충실해 빠르게 설치할 수 있었다. 조립하는 데 몇분 정도 걸렸고 실제 측정을 시작하는 데 30분이 걸리지 않았다. 측정기를 마운트에 장착해 수평을 맞추는 것이 오히려 설치하는 것보다 오래 걸렸는데, 강수량 측정기와 풍속계가 정확하게 작동하려면 이 과정이 중요하다.

 

설치 과정에서 잘못된 데이터가 수집되는 것을 최소화하려면 센서를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한 후 제품 설치를 완료할 때까지 하단에 있는 전원 스위치를 내린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론 설치를 마치고 다시 전원을 넣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캐스트럴은 연결 오류를 막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을 추천했다. 참고로, 이런 설치 과정과 정기적인 청소 외에는 기기를 꺼놓을 필요가 없다.

 

캐스트럴은 앰비언트 웨더(Ambient Weather)를 소유한 닐슨-캘러맨(Nielsen-Kellerman)의 사업부여서 캐스크럴맷 6000 역시 앰비언트 웨더 네트워크(AWN)에 연결된다. 시스템용 콘솔이 없으므로 데이터에 접근하려면 AWN 웹사이트나 앱을 이용해야 한다.

 

캐스트럴맷 6000의 센서 부분은 기존에 필자가 테스트했던 제품 중 가장 크다. ⓒ Ed Oswald/Foundry

 

경쟁 제품과의 비교

캐스트럴맷 6000의 가격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유일하게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데이비스 인스트루먼츠(Davis Instruments)의 밴티지 프로2(Vantage Pro2)와 밴티지 프로 2 플러스(Vantage Pro2 Plus)인데, 두 모델 모두 연결성을 위해 웨더링크 라이브(WeatherLink Live), 웨더링크 콘솔(WeatherLink Console) 등 추가 기기가 필요하다. 즉 이 제품은 인터넷에 연결하는 데 추가로 500달러가 더 든다는 의미다.

 

또한 밴티지 프로2는 캐스트럴맷 6000과 달리 상당한 조립 작업이 필요하다. 반면 캐스트럴의 제품은 밴티지 프로2 기본 모델의 모든 기능을 지원하고 일부 추가 기능까지 갖고 있다. 게다가 밴티지 프로2 플러스가 밴티지 프로2와 차이가 나는 것은 맑고 더운 날 과열로 인한 오류를 막는 팬 흡기 뿐이다. 그런데 이 팬 흡기는 캐스트럴 제품의 기본 기능이다.

 

캐스트럴맷 6000에는 강수량을 측정하는 커다란 양동이가 달려 있다. 여기에는 버드 스파이크가 달려 있어 조류가 접근하지 않도록 막아준다. 덕분에 강수량을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 Ed Oswald/Foundry

 

기본 기능

편리하게 설치까지는 했는데 다른 기능은 어떨까? 가격 이야기를 또 하고 싶지는 않지만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하는지 계속 신경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이정도 가격대의 기상 관측기는 극소수다. 따라서 캐스트럴 6000의 평가 기준은 여느 기상 관측기보다 훨씬 높게 잡는 것이 정당하다.

 

실제로 써보니 다행스럽게도 이 제품은 '높게 잡았던' 기준을 충족했다. 24시간 흡기 팬 덕분에 직사 광선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기상을 측정했다. 버드 스파이크는 새들이 강우량 측정을 방해하는 것을 막아줬다. 다른 센서의 정확도 역시 기존에 테스트했던 제품보다 정확했다. 앰비언트 웨더(Ambient Weather) 앱은 인터페이스가 편리하고 사용하기 쉬웠다. 또한, 캐스트럴맷 6000에 추가한 다른 센서도 직관적이었다. 본체에 추가 센서와 연결하는 선이 있어서 자동으로 인식해 AWN으로 전송했다. 덕분에 설치 과정이 매우 간편했다.

 

단, 기압계는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 설정 과정에서 캐스트럴맷 6000은 가장 가까운 공식 기상 관측소를 검색한 후 고도 차이를 조정한다. 그런데 이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는지, 데이터에서 기압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증상은 필자가 기존에 테스트했던 다른 기상 관측기 대부분에서 나타난 현상이므로, 이 제품만의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캐스트럴맷 6000에 달린 태양열 전지판이 커서 일조량이 짧은 겨울에 유용하다. ⓒ Ed Oswald/Foundry

 

와이파이 연결은 신뢰할 수 있었고, 센서도 61m 정도 떨어진 필자의 라우터와 안정적으로 연결됐다. 15m 정도 더 큰 정원에서도 연결성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센서와 와이파이로 연결해 작동하는 기기치고는 인상적인 결과다. 대부분 콘솔 기반 기기는 더 긴 범위를 지원하는 서브-GHz VHF 주파수를 사용한다.

 

캐스트럴맷 6000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본 기능에 태양과 자외선 측정 센서가 빠진 것이다. 이 센서는 웨더플로우 템페스트(WeatherFlow Tempest)는 물론 훨씬 저렴한 앰비언트 웨더(Ambient Weather)에도 들어가 있다. 이들 제품보다 몇배나 비싼 캐스트럴맷 6000에 이 센서가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또한 캐스트럴맷 6000에는 낙뢰 센서도 없다. 이 센서가 꼭 필요하다면 템페스트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측정의 정확성

캐스트럴맷 6000의 정확성을 이야기하기 전에, 일단 테스트를 위해 설치한 환경이 지면에서 1.2~1.8m 높이였다는 점을 밝혀둔다. 풍속과 풍량의 정확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기상 관측을 위한 일반적인 높이는 지면에서 10.1m 정도는 돼야 한다.

 

또한 이는 다른 모든 센서가 눈높이 정도에 설치됐음을 의미한다. 팬 흡기 기능은 기온과 습도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서양 중부 지역의 계절은 건조한 봄이다. 테스트 기간 동안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 많았다. 팬 흡기 기능이 없는 관측기였다면 다소 과열 상태에서 작동했을 텐데 캐스트럴맷 6000은 이런 문제가 없었다.

 

캐스트럴맷 6000의 온도계와 습도계는 방사선 차폐로 보호된다. 또한 24시간 팬 흡기를 통해 무더운 날 기기 내부에 더운 공기가 머무는 것을 방지한다. ⓒ Ed Oswald/Foundry

 

풍속계는 매우 민감했다. 필자가 2016년에 설치한 데이비스 밴티지 뷰(Davis Vantage Vue)보다 뛰어날 정도다. 몇년 지나긴 했고 데이비스는 몇년에 한번씩 풍속계를 교체할 것을 권고하기는 하지만, 가벼운 바람이 부는 정도의 환경에서는 캐스트럴맷 6000으로 더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일반적인 컵과 날개 형태가 아니라 프로펠러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건조한 봄이어서 캐스트럴맷 6000의 강우량 기능은 테스트하지 못할 뻔했는데, 리뷰 막바지에 다행히 비가 찾아왔다. 정확도를 확인하기 위해 기존에 필자가 가지고 있던 아날로그식 강우량 측정 기기인 스트라터스 프리시전 레인 게이지(Stratus Precision Rain Gauge)를 사용했다. 물론 가정용 기상관측 기기 중에서는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스 빈티지 뷰의 데이터와도 비교했다.

 

캐스트럴맷 6000의 강우량 수치는 매우 정확했다.

 

그 결과 캐스트럴맷 6000과 데이비스 밴티지 뷰 모두 아날로그로 측정한 강우량 만큼 정확했다. 다만 두 제품 모두 티핑 버킷(tipping-bucket) 방식이어서 가벼운 비는 더 적게, 많은 비는 더 많은 강우량으로 측정되는 경향이 있다. 테스트 기간 동안 자연이 완전히 협조해 준 것은 아니지만, 캐스트럴맷 6000의 측정치를 보면 그 정확성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다른 스마트 홈 기기와 연동

캐스트럴맷 6000은 AWN 연결을 사용하므로, 이 서비스가 제공하는 모든 스마트 홈 기능을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IFTTT를 지원하므로 기상 상황에 따라 스마트 스프링클러 컨트롤러나 스마트 온도계 등 다양한 기기를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캐스트럴맷 6000이 수집한 데이터를 웨더 언더그라운드(Weather Underground)나 에어리스 웨더(Aeris Weather)의 PWS 웨더(PWS Weather) 등 다른 곳과 공유할 수도 있다.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해 현재 기상 상황을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기술에 능한 가정용 기상 관측기 소유자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앰비언트 웨더의 기능이기도 하다.

 

캐스트럴맷 6000은 AWN의 온라인  서비스와 쉽게 연동할 수 있다. ⓒ Ed Oswald/Foundry

 

가정용 기상 관측기의 새로운 표준

데이비스 인스트루먼츠가 웨더링크 콘솔(WeatherLink Console)을 내놓으며 제품 경쟁력을 끌어 올렸지만, 그 안에 들어간 센서는 20년 가까이 큰 변화가 없다. 연결성 관련 기능도 여전히 내장하지 않았다.

 

이는 캐스트럴맷이 더 현대적인 고성능 기상 관측기를 내놓은 배경이다. 같은 정확도의 제품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면서도 오히려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면 누구나 새 제품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셀룰러 모델을 구매하면 (미국 내 기준) 버라이즌이나 AT&T를 지원하는 곳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다. 데이비스의 기상 관측기에서 이와 같은 기능을 구현하려면 2,000달러 이상을 더 써야 한다.

 

기상 관측기 구매 예산이 1,000달러가 안된다면 웨더플로우 템피스트(339달러)나 앰비언트 웨더 WS-5000(450달러)을 추천한다. 단 이 두 제품은 저렴한 가격만큼 단점이 있다. 템피스트는 낙뢰 센서와 태양 센서가 내장돼 있지만 그 외 센서를 더 확장할 수 없고, 촉각형 강우량 측정기는 정확도가 떨어진다. 최근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됐는데도 마찬가지다.

 

반면 앰비언트 웨더 WS-5000은 확장성이 있고 정확도도 템피티스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팬 흡기 기능이 빠져 있어서 기기가 직사광선을 받는 환경에서는 실제보다 온도가 습도가 더 높게 측정될 수 있다. 여름에는 특히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정확성과 기능에 진심이고 예산이 넉넉하다면, 캐스트럴맷 6000은 '준전문가급' 가정용 기상 관측기 중 최고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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