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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언제, 왜, 어떻게 쓸까?··· 애플 비전 프로의 비즈니스 활용성 진단

IT

by 골든이어ll안개소리 2023. 7. 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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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이 “공간 컴퓨팅” 기기는 AR 글래스라는 미래의 공간을 향한 첫걸음을 가능성이 높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일부 얼리어답터 기업들은 비전 프로만의 활용성을 발굴해낼 수 있다.

 

 

ⓒApple

 

애플이 지난 6월 비전 프로(Vision Pro)를 발표했다. 회사는 프런트-로(front-row) 스포츠 경기 시청부터 3D 공룡 피하기에 이르는 여러 엔터테인먼트용 활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프로’라는 브랜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애플은 이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기기가 업무 환경에도 적합할 수 있음을 은연중 내비치고 있다.

 

메타에서 구글, 매직 리프 등의 다른 벤더들은 자사 AR 및 VR 장치가 기업 분야를 겨냥한 것임을 명확히 밝히곤 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애플은 기업 분야 공략을 내세우는 경우가 드물었던 바 있다.

 

IDC의 디바이스 및 연구부문의 그룹 부사장인 톰 메이넬리는 “애플이 소비자 분야의 활용 사례를 언급하기는 했다. 그러나 높은 가격을 감안할 때 애플은 비전 프로의 기업 분야 사용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물론 3,500달러라는 엄청난 가격은 대대적인 보급을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 업무용 기기라고 할지라도 높은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전 프로는 2024년 출시된 후 기업 분야의 생산성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커넥티드 디바이스(connected devices)를 담당하는 CCS 인사이트(CCS Insight)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레오 게비는 “애플이 업무용 헤드셋으로 비전 프로를 포지셔닝하고자 하는 주요 방법 중 하나는 기존 데스크톱 PC 혹은 노트북의 확장 혹은 대체품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비전OS(VisionOS)가 증강현실 환경에서 여러 가상 화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점을 언급했다. 이 때 사용자는 헤드셋의 ‘패스스루(pass through)’ 기능을 사용해 주변 환경을 볼 수도 있다. 애플의 무선 매직 키보드(Magic Keyboard) 및 터치패드는 시선 및 손 추적과 음성 인식 입력뿐 아니라 앱과의 상호작용에도 사용될 수 있다.

 

메이넬리는 “기업 분야에서 즉각적 활용 방안 중 하나는, 거의 무한한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섹시한 사용 사례는 아닐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가장 현실적인 사용 사례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가상의 무한 디스플레이 환경에서 사용자는 프리폼(Freeform) 브레인스토밍 앱, 키노트 프레젠테이션 도구 및 화상 회의용 페이스타임과 같은 애플의 자체 앱에 더해, 줌, 엑셀, 워드 및 팀즈와 생산성 앱을 이용할 수 있다. 내년에는 더욱 광범위한 협업 및 생산성 앱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른 업무 분야 사용 사례에는 디자이너가 3D 객체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협업 기능, 직원의 온보딩 및 훈련이 있을 수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VR분야의 초기 기업 사용 사례라고 메이넬리는 설명했다.

 

그러나 애플 비전 프로의 현실적 한계도 있다. 증강현실이 이미 가치를 입증한 분야 중 하나인 이동 중의 업무 환경이 특히 그렇다. 비전 프로를 이동 중 이용하려면 배터리 팩 연결이 필요하다. 중량급 디자인을 갖추고 있고 몰입형 가상 현실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현장 작업자에게는 유용성에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메이넬리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기 보다는 고정식 제품에 가깝다”라고 지적했다.

 

지니 또한 “상호작용적인 기업 분야 사용 사례라기보다는 주로 데스크 기반 작업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비전 프로, 업무에 얼마나 친화적일 수 있을까?

편안하고 사용하기 쉬우며 합리적인 가격의 XR 하드웨어를 개발하기란 기술 대기업들에게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애플 비전 프로의 경우 가격이 여전이 문제이기는 하나 초기 사용자들의 평가는 인상적이었다. 애플이 적어도 이러한 우려 사항 일부를 해소했음을 보여준다.

 

비전 프로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바르조 및 HTC와 같은 일부 ‘전문가급’ 헤드셋 가격보다는 낮다)이 책정된 이유는 애플이 고급 부품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K 해상도급의 OLED 디스플레이는 앱에서 텍스트를 더욱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다.

 

메이넬리는 “OLED 화면으로 인해 가격이 상당히 비싸졌다. 저렴한 가상현실 헤드셋의 문제는 몇 시간, 아니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이라도 작업할 수 있을 만큼 충실도(fidelity)가 높지 않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업무 활용성을 위해서는 매끄러운 사용자 환경이 중요하다. 이는 경쟁 벤더들이 어려움을 겪어온 또 다른 영역이다.

 

게비는 “이 영역에서 애플은 생태계의 유동성 및 사용 편의성 측면의 강점을 보일 것이다. 여러 워크플로우 요소를 이른바 공간 컴퓨팅으로 전환하기에 유리하다. 메타와 같은 경쟁 업체들은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애플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초기 수요

초기 테스터들 일반적인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출시 시점에 기업들이 비전 프로를 빠르게 채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애플 역시도 상대적으로 제한된 판매량(적어도 맥, 아이패드 및 아이폰 판매량에 비해)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생산 제약 및 가격으로 인해 2024년에 약 9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5월 예상한 바 있다.

 

게비는 “비전 프로가 노트북 대체할 것 같지는 않다. 비전 프로와 같은 헤드셋이 상당한 수준으로 비즈니스용으로 배포되려면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데스크 기반 직원이 동료와 협업할 수 있도록 하려면 노트북을 제공하기만 하면 된다. 화면, 키보드, 웹캠을 이미 갖춘 노트북의 경우 배포하는 데 비용도 적게 든다 반면 비전 프로는 무려 3,500달러의 가격표를 달고 있다. 또 새로운 동작을 배우고 기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메이넬리도 일부 ‘미래 지향적’ 기업들이 출시 시점에 비전 프로를 구매하고자 할 수 있으나 그 수는 매우 적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시중의 물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는 “대규모 배포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 첫 해에는 출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몇몇 기업이 이 제품을 시도하면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구체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게비는 비전 프로를 적어도 테스트하는 기업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장점 및 약점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한두개의 유닛을 구입해 다양한 용도를 테스트하는 기업들이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AR을 위한 애플의 미래 계획

비전 프로는 애플의 가상 및 증강현실 전략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 즉, 관심을 유발하고 개발자가 더 많은 고객을 유인할 앱을 구상하도록 자극하는 게 단기적인 목표다. 더욱 저렴한 기기를 개발 중이라는 다음 버전에 대한 소문이 이미 돌고 있다.

 

광범위한 채택을 기대할 만한 가격의 기기를 생산하기에는 숙제가 아직 많다. VR 및 AR 헤드셋의 주요 부품이 비싸며, 애플이 조만간 유사한 성능의 헤드셋을 훨씬 낮은 가격에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메이넬리는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이 제품이 이처럼 비싼 이유는 들어가는 모든 기술 요소 때문이다. 카메라와 센서만 빼기나 줄이기도 어렵다. 경험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비전 프로가 2024년 1분기에 출시된 후, 좀더 주류화를 기대할 수 있는 버전이 등장하기까지는 1~2년이 더 걸릴 수 있다. 그는 “또한 이 기기조차 대량 출하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메이넬리는 “좀더 장기적으로 볼 만하다. 10년에 이르는 여정일 수 있으며, 비전 프로는 첫 단계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분명 움직이고 있다. 버지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산업 작업자용 AR 헤드셋 및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스타트업인 미라(Mira)를 인수했다. 미라의 기기는 헤드셋의 인터페이스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아이폰을 활용한다.

 

미라의 인수가 회사의 장기 전략에 어떠한 의미를 가질 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미라의 기술을 자체 제품에 포함하거나, 그러나 지적 재산을 확보하려는 것일 수 있다. 어쩌면 일반 안경테보다 눈에 덜 거슬리는 스마트글래스(smartglasses)라는 애플의 장기 계획과 관련성을 가질 수 있다.

 

게비는 이러한 글래스가 기업 분야에 특히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라 인수가 보여주는 것은 애플이 외부 세계로부터 사용자를 차단하지 않는 기기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즉 여전히 증강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의 미래 제품 로드맵 측면에서 볼 때, 이러한 공간 컴퓨팅 분야의 최종 목표는 증강현실 스마트글래스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스마트글래스는 이 분야에서 일종의 궁극의 경지(nirvana)와 같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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